4대 그룹, 대-중기 상생협력 '동반 성장 위한 자발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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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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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상생협력은 시장에서 자발적인 중소기업-대기업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효과가 크다”. 최근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밝힌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론이다. 국내 4대 그룹의 상생협력 전략도 이 같은 관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의 주된 목표중 하나를 협력사의 종합경쟁력 향상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경영여건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면서 “상생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모두의 경쟁력 확보가 상생협력의 기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교육, 기술, 자금 지원 및 사내외전문가로 구성한 전문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협력사의 종합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경영전반에 걸친 노하우(프로세스혁신, 기술혁신 등)를 전수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8년 5월 이윤우 부회장의 취임과 함께 전담 조직인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 같은 해 7월 1300여개 협력사(자회사 협력사 포함)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점으로 협력사와 서로 믿고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상생협력실은 올해 상생협력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범위를 확장 중이다.

이윤우 부회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진정한 초일류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면서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협력업체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의 파트너십을 확고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상생경영의 핵심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이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 및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운영자금 대출, 상생협력펀드 지원 대상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있다. 전체 지원금액 중 2차 협력사의 지원비율은 70%에 달한다.

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2․3차 협력사 납품대 현금 결제 및 운영자금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에는 ‘네트워크론 무보증/저리 대출’ 알선 후 대출금을 2∙3차 협력사 납품대금 결제용으로만 사용하게 하고 있다.

자금 지원뿐 아니라 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2차 협력사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상생경영을 2·3차 협력사 및 뿌리산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비롯한 구매, 품질, 연구 담당 경영진이 1차 협력사 대표들과 경기도에 위치한 효창전기·지이엔㈜·다이나캐스트코리아 등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와 함께 1차 협력사들과 함께 ‘합동 TFT’을 구성,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1200여개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방문 점검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경영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차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기술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2008년 11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 CNS, LG 엔시스 등 주요 8개사가 참여해 'LG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갖고 현금성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하도급 협력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직접대출 및 금융기관 여신 지원 등 금융지원 규모를 2008년 1750억원에서 2009년 343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인력·자금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LG자의 교육을 받은 협력사는 549개 업체 2000여명이었지만 올해는 600여개 협력사에 23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LG전자가 협력사에 무이자로 제공하는 직접대출 규모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는 140여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에게 실시해 오던 유해물질 대응 친환경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친환경프로그램이 LG전자의 1차 협력사에 국한됐던 것에 비해 확대된 프로그램은 2차, 3차 협력사까지를 대상에 모함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지분투자 통해서 자금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5월 협력사인 아바코에 61억원, 티엘아이에 140억원을 각각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

SK에너지는 협력사와의 공동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월드브리지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외부부상지붕형 원유저장탱크의 2차 유류 증발방지장치’의 실용실안 등록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SK에너지와 유류증발 방지장치 전문 제조 및 시공업체인 월드브리지산업은 탱크 자체와 2차 유류 증발방지장치간에 마찰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회의 및 각종 테스트를 진행해 개선안을 도출했다.

이를 통해 SK에너지는 연간 5억원 가량의 정비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월드브리지산업은 향후 국내 매출 20억원, 해외 수출은 50~60억원의 수주가 기대된다. 두 회사는 이 개선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공동 확보하게 됐다.

SK C&C는 전자조달․결제대금 현금 지급 및 대 협력업체 담보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 C&C는 협력사의 안정적 사업수행 환경 조성을 위해 하도급 대상 거래에 대해 100% 현금결제원칙을 도입해 시행 하고 있는 동시에, 보증보험 감면, 전자계약 및 전자세금계산서 등 금융 관련 업무 전산화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사와의 일원화된 정보 교류 채널 확보를 위해 SK C&C는 프로젝트 및 기술 정보 등 협력사와의 정보 공유를 위해 비즈라는 파트너 포털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SK C&C는 올해 상생협력의 지원 범위를 2, 3차 하도급 협력사로 확대 시행하고, 지속적으로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환경을 확장 조성할 계획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선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다른 협력사와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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