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인기 하락...일부 지역선 선거지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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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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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대통령 선거지원 유세를 반기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9명과 오찬을 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심지어 가만히 있어 달라고 부탁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대통령은 "여러분 지역구에 오지 말아달라고 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모인 상원의원들은 모두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선거가 석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의회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한층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각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후보를 응원하고 현안을 챙기기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유권자들을 격려하는 원거리 지원에 중점을 두는 실정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참 인기를 끌던 시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공화당 후보들은 기세등등해지고 있으며 경기침체도 여전하다.

여기에 찰스 랭글(뉴욕)과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의원 2명은 하원 윤리위원회로부터 윤리규정 위반 혐의를 받아 조만간 청문회에서 공격을 받을 운명이어서 선거전에 나서는 후보들의 앞날은 어두운 실정이다.

후보들은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한 이슈는 피한 채 건강보험 개혁이나 경기부양책 등이 관심사가 되길 원하고 있다.

백악관 측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선거광고에 공격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등 민주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형편이다.

일부 민주당 후보나 당 지도부에서는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과연 스스로를 민주당의 당수로 여기고나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제럴드 콘놀리 민주당 의원은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약 18초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고개를 떨구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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