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름 휴가시즌에는 의례히 산이나 계곡, 바다로 떠나곤 했지만, 근래에 들어와서는 문화예술현장을 찾는 등 휴가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예술의전당에도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가족단위로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온가족이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 나름대로 문화예술을 즐기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밝게 해준다. 이미 예술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인격 수양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있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예술을 교리가 없는 종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술은 사람의 정서를 안정시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나가는 데 이정표나 지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성찰과 마음의 안식을 위해 예술현장을 찾아 종교행사에 참여하듯 진지한 자세로 예술작품을 접하며 감상한다. 특히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관객들도 출연자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감상에 임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관객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예술작품 감상에 숙련됐느냐에 따라 공연의 완성도도 달라진다. 관객이 무대로 보내주는 반응이 모여 그 날의 공연을 완성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의 열의와 협조적인 자세는 공연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아트센터들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나 초심자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해 관객들의 관람경험 쌓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예술의전당에서는 관람경험이 적은 중장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11시 콘서트’를, 청소년들이 예술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기획한 ‘청소년음악회’ 등 교육적 목적이 강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클래식음악을 우리 귀에 익숙하게 해주고 감상하는 데 필요한 지식 전달과 함께 관람문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리를 함께하는 옆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이다. 공연을 관람할 때 옆 사람과 함께 즐기며 기쁨과 감동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이타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공연 시작 전 미리 프로그램이나 기타 정보를 통해 자신이 감상할 작품에 대해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공연 전에 자기자리에 앉아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자세는 기본이다. 또한 공연 중 휴대전화 전원을 미리 꺼두어 원만한 공연이 진해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며, 부득이 공연 중간에 입장할 때에는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객석 맨 뒤의 빈자리에 신속히 앉는 센스도 필요하다. 특히 미취학 자녀를 데리고 와서 스태프에게 입장을 조르거나 종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 이유는 취학 전 어린이의 경우 공연관람을 위한 집중력이 없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연 진행이나 옆 사람의 관람에 방해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사랑하는 자녀들의 안전과 미래 교육을 위한 부모님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더불어 공연장의 스태프는 관객과 출연자의 안전과 공연진행과 관련한 중요한 부분들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과 옆 사람의 안전 과 원활한 공연진행을 위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한다.
우리가 타인을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공연장은 활기찬 나눔과 휴식의 공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성숙한 문화를 보유한 예술현장은 그 자체가 우리자녀들에게는 교육현장이 되고 우리 꿈나무들에게 뛰어난 문화수용능력을 갖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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