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아파트 시장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도심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공급된 물량의 분양 성적이 불황을 무색케 하는데다 정부가 소형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종합개발이 지난 5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하나 세인스톤2차’ 219가구는 약 2주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이는 앞서 분양된 ‘하나 세인스톤 1차’ 160여 가구가 분양 시작 8일 만에 전부 팔린 것에 연 이은 성공이었다.
하나종합개발이 현재 분양 중인 152가구(오피스텔 80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72가구) 규모의 ‘하나 세인스톤 3차’도 회사 보유분을 제외하고 거의 분양이 마무리된 상태다.
한원건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분양한 ‘신림 아데나534’도 청약 당시 3.54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현재 계약률도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시형 생활주택의 사업성이 시장의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사업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투자 대상을 잃어버린 금융권이 도시형 생활주택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
신영증권 IB본부 PF팀의 국윤권 차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시장 수요층이 확보돼 있으며 공사기간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일반 아파트보다 짧은 장점이 있다"며 "최근 아파트 같은 대규모 사업의 투자 대안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 떠오르면서 토지 가격이 급등해 사업성이 악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떠오르면서 건축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사업승인 건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은 총 3848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해 정부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목표인 2만 가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늘어나는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된 이후 업계의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사업승인 건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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