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성장형펀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수세에 힘입어서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보통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종목장세에 힘입어 성장주 펀드의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을 기준 성장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0.7%로 가치형펀드 -1.0%보다 소폭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과 경기 확장세 지속에 따른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에 따라 성장형 펀드의 비중 확대 시기를 고려해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측면에서 성장형 펀드의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7월 증시에서 외국인이 국내증시 매수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들은 주로 업종 대표주에 매수를 집중하기 때문에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의 수혜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7월 이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강화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저금리 국면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가치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실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저금리 국면에서 성장주 대비 가치주 수익률이 150%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강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와 위험선호도 증가 및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국내시장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전히 시장에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설령 증시에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돼도 그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배당성향이 높은 가치형 펀드의 편입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연구원은 "배당시즌을 감안하면 고배당 성향을 가진 가치주 편입 펀드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로 구분된 시총 상위 30개 기업의 2010년 예상 배당성향은 SK텔레콤(52.7%), S-Oil(49.9%) 강원랜드(49.8%) 외환은행(49.7%) 등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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