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의 공장' 중국의 굴뚝산업 경기가 결국 위축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회복력이 급격히 떨어진 미국 경제도 제조업 부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G2'발 이중침체(더블딥)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홀딩스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이날 발표한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0.4에서 49.4로 떨어졌다. 지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 아래로 처지기는 16개월만이다. 생산과 주문, 수출 등 부문별 수치도 모두 위축세를 나타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전날 발표한 7월 PMI 역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빠진 51.2로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는 CFLP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민간 기업을 상대로 지수를 산출한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세가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급랭하게 된 것은 중국 정부가 규제 고삐를 다시 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가 올 초 부동산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경제 성장률도 지난 1분기 11.9%에서 2분기 10.3%로 주저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문제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사이 중국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력 감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전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주말 중국이 올 상반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전날 올해 신규 대출 규모를 7조5000억위안(1조1000억달러)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고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브라이언 베튠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FT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2분기 성장률로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로 직전분기(3.7%)나 지난해 4분기(5.0%)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에서도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 경기가 힘을 잃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지수는 6월 56.2로 올 들어 최저치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되는 7월 지수가 54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6.1포인트 하락한 55.4로 200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판매와 신규 주문 감소가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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