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의문을 표시해오던 해외 연구기관들조차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전망에 고무된 정부는 내부적으로 올해 6%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저명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이날 '한국의 2ㆍ4분기 성장을 바탕으로 강한 회복세를 전망한다'는 제하의 분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강력한 회복세에 힘입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6.3%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또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모두 6.0%라는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보다 약간 모자란 5.9%를 전망하고 있으며, 영국의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5.7%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기구도 한국이 6%를 바라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초 한국 정부와 연례 정책협의를 마친 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의 4.5%에서 5.75%로 대폭 올려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5월 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1.4%포인트 올려 잡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아 5.9%로 예상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여건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오히려 수출과 투자 증가세는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IHS는 한국의 수출신장세에 대해 "30% 이상의 속도로 회복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증가가 수출 부문에서 일어났다"며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7월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6% 증가한 413억5800만 달러, 수입은 28.9% 늘어난 356억84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6억7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무역흑자 64억28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월간 기준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우리 경제의 지난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6.0%,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증가했다. 또 6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2%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IHS는 "직전 두 분기보다 한국의 민간소비가 빠른 속도로 살아났다"며 "재정 인센티브도 작용했겠지만 아마도 가계가 더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완전히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의 선전과 그에 따른 수출신장세뿐 아니라 민간소비의 회복에도 주목한 것이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증권사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다소 진폭이 있어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와 당초 5% 후반대로 예상되던 성장률이 더 높아질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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