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온 막걸리 열풍이 식지않고 뜨겁게 불고 있다. 최근에는 원재료를 수입쌀에서 국산쌀로 대체하면서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주류원산지 표시와 함께 품질인증제 실시로 인해 원재료를 국산쌀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제조업체 일부에서 햅쌀이 아닌 최대 5년이나 묵은 쌀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막걸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햅쌀보다 가격이 낮은 저가의 묵은 쌀을 구매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수입쌀이 아닌 국내산 쌀을 이용했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3년 묵은 쌀은 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묵은 쌀에 대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묵은 쌀에 대한 거부감은 강하다. 지난해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했던 한 식품업계의 고추장 제품도 알고 보니 5년 된 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제품과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된 사건이 있었다.
웰빙과 로하스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오래된 식재료는 크게 환영을 못받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오래 묵은 쌀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신선한 햅쌀로 만들면 좋기야 하겠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싸게 구할 수 있는 쌀로 맛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햅쌀을 이용한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된다는 것이다. 햅쌀과 묵은쌀의 가격 차이는 크다. 그런데도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를 한다면 소비자로서는 억울하기 때문이다.
현재 원산지 표시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그 외에는 소비자가 확인 할 길이 없다. 소비자들은 '국산 쌀로 만든 제품이구나'라는 것만 생각하고 소비를 하게 된다. 햅쌀과 묵은 쌀. 쌀이라고 다 같은 쌀은 아니지 않는가. 제조회사들의 양심을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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