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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엔' 日 정부 시장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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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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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지는 게임' 인식 확산 가능성 적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엔화 가치가 최근 고공행진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세를 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최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필연적으로 지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003~2004년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던 사례를 들어 일본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세발에 피'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엔·달러 환율 추이(엔/출처:로이터)

일본 중앙은행(BOJ)은 당시 엔화를 내다파는 방식으로 15개월간 시장에 개입했지만 한 해 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35조 엔(4000억 달러)을 매도하면서 엔화 가치 상승세는 결국 잡지 못했다.

쓰라린 경험 탓인지 일본 정부는 2008년 10월 선진 7개국(G7) 정상들의 이례적인 용인을 받고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최근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실패 사례도 일본 정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 6월까지 일본과 같은 방식으로 15개월간 시장에 개입했지만 140억스위스프랑(135억달러)의 손실을 봤을 뿐 환율 변동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통화정책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BOJ는 지난해 12월 긴급회동을 통해 금융권에 10조엔 규모의 3개월짜리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시장 소식통들은 이 자금이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환율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BOJ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더 뛰면 금리가 더 낮은 6개월 만기 자금이 금융권에 공급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뱅크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외환시장 개입여부는 실질실효환율에 따라 결정된다"며 "엔ㆍ달러 환율이 한동안 85 엔을 밑돌면 일본 정부는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지 도모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외환 투자전략가는 "일본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이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84.82엔) 수준 이하로 떨어져 1995년 기록한 사상 최저치(79.75엔)에 근접하면 곧바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8개월래 최저인 85.95엔까지 추락,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6월 중순 이후에만 6% 가량 올랐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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