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회장 후임 선출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차기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손보업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4일 손보협회는 손보업계 인사 5명과 학계 2명등 총 7명으로 이루어진 차기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후추위는 이날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향후 일정 및 후보인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추위는 이달 26일 임기만료일에 맞춰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회장 후보로는 문재우 전 금융감독원 감사와 방영민 전서울보증보험 사장, 고영선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우 전 감사는 재무부 금융정책과를 시작으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감사를 역임했다.
최근 진행된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손보협회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선 화보협회 이사장은 한국신탁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을 거쳐 신한생명 대표이사 부사장·사장·부회장을 차례로 지낸 뒤 대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고 이사장이 화보협회장으로 선임된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인데다, 이력이 생보 쪽에 치우쳐있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손보협회장 자리에는 업계를 잘 이해하는 인사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후추위 구성 하루 전인 3일 손해보험 노동조합은 협회장 선출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손보 노동조합은 "정치적 압력에 의한 낙하산 인사에 굴복하거나 능력과 자질 없는 인물을 후추위가 선택한다면 1만여명의 조합원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손보협회는 지난 2004년 당시 회장이었던 국회의원 출신 오상현 회장의 학력 위조, 특정 업체 부당 지원, 협회 업무추진비 남용 의혹 등을 이유로 퇴진 운동을 벌였다. 결국 오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낙하산 인사로 인한 홍역을 겪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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