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시장이 중소형주 실적발표로 최근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포인트 내린 1789.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했지만 1789선을 방어했다. 그러나 코스닥은 전날보다 2.35% 떨어진 479.59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의 13거래일 연속 매도세에 극심한 주가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7월 이후 90.97포인트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39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가 5.36% 상승했을 때 코스닥은 2.12% 하락한 양상이다.
코스닥의 부진은 무엇보다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물량 탓이다. 기관은 매도세를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 총 3950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 업종이 실적둔화 우려감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닥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부품 관련주들의 조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문형 랩’에 의한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코스피 대형주에 쏠려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형펀드 대량 환매 압박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양상이다.
대형주들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속에 코스피가 1700을 넘어서자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가중됐다. 이에 운용사들이 단기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을 중점적으로 팔았다고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매 매물로 수급이 급격히 무너졌으며 제한된 시장에너지 속에서 코스피 내에서만 업종, 종목별 순환매가 나타나 코스닥의 수급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반등은 언제쯤 가능한 것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실적발표가 집중된 8월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연구원은 반등 조짐으로 7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꼽았다. 그는 “업종별 매수금액을 살펴보면, 최근 2분기 실적이 상향조정 되고 있는 업종들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며 “8월 이후 본격화될 중소형주 실적시즌에 대비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인 지난달 12일 이후 이날까지 총 1098억원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과 상대적으로 유사한 행보를 보여온 대만 가권지수는 저점은 제한적인 가운데 고점이 높아지는 전형적인 상승패턴에 있다”며 “8월에 추가적인 상승흐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 반등세가 전개되더라도 아직까지 종목별 전략은 필수라고 제시했다. 중소형주를 선별할 때는 실적이 좋은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상황을 체크하며 대응하는 자세를 권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