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1년 반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거액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2분기에 4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금융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6648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만 1조16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분기보다 무려 97.3% 급증한 액수다.
1분기 당기순이익과 합친 상반기 결산 실적은 53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470억원(38.2%)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기준 총자산수익률(ROA)은 0.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7%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보유 유가증권의 매각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2분기에만 9342억원의 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2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실적은 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2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전년 동기 대비 0.48%포인트 올랐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3.0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은행 계열사인 경남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사고에 대한 충당금 1000억원을 적립하면서 2분기에 11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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