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30~40대 중반 기혼 가장이 은퇴후 삶을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4일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전문조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지난 4~5월 한국,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에서 최소 한명의 자녀와 한명의 부모를 부양하는 21~70세 중산층 성인들 중 100명씩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EIU의 추정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전체 근로연령 인구 가운데 최소 한명의 자녀와 한명의 부모를 부양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는 평균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37%, 홍콩 27%, 싱가포르 26%, 대만 19%, 한국 18%, 일본과 호주는 각각 6%였다.
샌드위치 세대 가운데 은퇴 이후 생활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비중은 아시아 평균인 42%, 일본은 57%였던 데 반해 한국은 61%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캐리 칭 피델리티 홍콩의 매니징 디렉터는 "샌드위치 세대는 자신과 자녀, 노부모 부양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반면 저축은 얼마 하지 못하고 투자에 대한 위험도 거의 감수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고령화 트렌드와 출산율 저하로 아시아 지역 샌드위치 세대가 짊어지게 될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인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현재의 저축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세대란 본인은 물론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세대의 성인들을 일컫는 용어다. 1981년 사회학자인 도로시 밀러가 처음으로 사용한 후 서구 사회의 고령화와 출산인구 감소 등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려 크게 주목받아 왔다.
아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는 30세~45세 기혼자로 1~2명의 자녀, 그리고 부양해야 할 친부모나 처갓집 부모가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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