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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野 입장변화 때아닌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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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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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야당의 입장 변화 여부 두고 5일 정치권에 때 아닌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대안을 마련하고 그간 사업 반대 의사 밝혀온 야권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일부 변화 기류를 보이자, “4대강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평가한 반면, 당사자인 민주당은 “무조건 반대도, 찬성도 아니다. 4대강에 대한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날 민주당이 ‘진짜 강 살리기 사업’이란 이름의 4대강 사업 대안을 제시한 점을 거론, “민주당이 지금까지의 맹목적 반대에서 방향을 전환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그간 정부도 반대 측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뭘 몰라서 그런다’는 태도로 밀어붙인 잘못이 있다”고 전한 뒤, “민주당의 대안에 일무 무리한 요구가 포함돼 있지만 이제 4대강은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본궤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최고위원도 “충남·북지사도 4대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그간 정략적 반대만 일삼던 데서 입장을 선회해 다행이다”며 말했으며,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어제(4일)를 고비로 4대강 사업에 대한 논의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일관된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한나라당의 반응이 ‘생뚱맞다’는 분위기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특히 전날 국토해양부가 ‘충남·북지사가 4대강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한데 대해서도 “민주당 출신 단체장의 건설적 의견을 ‘사업 찬성’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발표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지도 않지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모든 사업 내용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란 게 박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이시종·안희정 지사가 국토부에 보낸 의견의 핵심은 ‘현재 4대강 사업을 검토 중이니 좀 더 나은 대안이 나오면 서로 협의하자’는 거다”며 “국토부가 답변의 앞부분만 잘라 진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특위 간사인 김진애 의원은 “4대강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전이 아니라 소통과 대화”라며 국회 차원의 ‘검증특위’ 설치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앞서 국토부는 전날 충남과 충북의 4대강 사업 관련 회신 내용을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관련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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