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된 분양시장...수도권 '울고' 지방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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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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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유망지역에서도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반면 경북 대구, 전남 광주 등 일부 지방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보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주택도 지방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늘고 있는 등 지방과 수도권의 주택시장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광건영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광교 대광로제비앙' 아파트는 2순위에서 조차 미달했다. 광교신도시에서 미달 사태가 나오기는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광교신도시가 그동안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도 '청약불패'를 이어갔고  이번 분양 물량이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의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 단지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라는 평이다.

앞서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한 중견건설업체는 분양광고 물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전용 99㎡ 이상의 중대형 단지인데다 이전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다른 아파트 사례를 볼 때 분양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결국 청약률이 매우 저조하게 나오자 '깜깜이 분양'으로 돌아서 특정 수요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초 광주 수완지구에서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1124가구는 1~3순위 청약에서 평균 4.2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기 계약률도 85%를 훌쩍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화성산업이 대구 대곡역 인근에 분양한 '화성 파크드림 위드' 아파트도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심각한 미분양 적체로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다른 분위기는 미분양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총 8만1752가구로 전월 대비 1061가구 줄어들며 1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 대비 621가구 늘어난 2만8268가구를 기록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수도권에는 최근 보금자리주택 등으로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는 반면 지방은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다"며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가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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