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인 한국군 단독 서해 해상기동훈련이 5일 오전 7시에 시작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4000t) 등 참가 함정들의 출항으로 훈련이 시작됐으며 전술기동훈련과 대잠수함 추적 훈련, 해상자유공방전, K-9 자주포 사격훈련 등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군은 훈련 첫날 해상 훈련에 대해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북방 및 남방해상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서해 5도 지역에선 해병대가 보유한 K-9 자주포가 서남쪽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했다.
군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6일에는 대잠자유공방전, 해안포 공격 대비 훈련, 적 특수작전부대 침투 대비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군 서해 합동훈련 계획에 대해 4일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뉴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관계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위 대변인은 한국군 서해 대잠수함훈련과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예의 주시할 것임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서해합동훈련을 둘러싼 남북한간의 긴장 관계를 우려한 발언으로 중국 측이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 다소 중립적인 관계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에 앞서 지난 3일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를 통해 이날 한.미간에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훈련은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미국이 한국과 더불어 역내 평화를 위한 뒷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긴장확산을 바라지 않을뿐더러 험한 말을 주고 받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특히 우리는 역내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 이번 훈련과 관련한 어떠한 분쟁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한국군의 훈련을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며 엄포했던 북한은 훈련첫날인 5일 이에 대한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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