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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내환’에 빠진 레미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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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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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내 레미콘업계가 '외우내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침체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데다 최근 건설업계와의 공급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레미콘업계 내부도 협상 단가를 두고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의견이 분분해 몸살을 앓고 있다.

◆ '甲'건설사의 부진과 가격협상 힘겨루기

레미콘업의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 지난 4월 422만㎥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400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수요가 큰 민간 아파트 분양 실적이 낮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이상 떨어졌다. 건설업계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공급단가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사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이유로 레미콘 공급 단가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미콘업계는 공급 단가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레미콘 납품가격은 표준단가의 약 91% 수준이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85%선도 지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레미콘)가격을 더 올려야했지만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됐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시멘트 가격 인상분만 적용했다"며 "유가·인건비 인상분에 대해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시멘트 가격이 내렸으니 가격을 낮추라는 단순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마무리를 지었어야 할 협상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집안 싸움도 문제

레미콘업계 내에서도 세부적인 협상 단가를 두고 대형 레미콘 업체와 중소업체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형 레미콘 업체들은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중견 레미콘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레미콘 업체들의 경우 최악의 경우 상생 차원에서 협상 단가를 조금 낮출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견업체들의 경우 현재 납품가격에서 더 낮출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건설사들과의 가격 협상에는 대형 레미콘업체의 컨센서스 형태의 조직 ‘영우회’가 응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대형레미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은 상생 차원에서 중소 업체들에게 건설업계와의 협상에 참여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레미콘업체 내에서 공급단가에 대한 의견이 합쳐지지 않을 경우 결국은 개별적인 합의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잠시 멈춘 납품 단가 협상은 이르면 다음 주 재개될 예정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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