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의회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서는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한미FTA 비준을 저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보커스 의원은 한미FTA 비준절차를 담당하는 핵심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날 미국의 농업무역 정책을 주제로 열린 상원 농림식량위 청문회에서 보커스 위원장은 한미 FTA와 관련해 "나쁜 협정을 갖기보다는 협정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커스 위원장은 이어 "모든 부위와 모든 월령"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한국이 시장을 열어주지 않을 경우 "한미 FTA에 대한 (상원) 청문회 일정을 왜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나 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출은 증가하는 반면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한미FTA 비준을 위해 자동차와 쇠고기에 대한 미국민의 우려를 줄어야 한다며 추가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교역이 미국인 모두를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단순히 기존의 FTA 합의 내용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정치적 기반인 노동조합의 지지를 얻고자 노동자 보호조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바마 행정부는 연일 미 노동조합원들을 상대로 한미 FTA 의회비준을 촉구하는 연설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는 4일 미국 최대 노조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집행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노조에 다시금 손을 내밀었고 5일에는 솔리스 노동장관이 AFL-CIO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미FTA 의회비준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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