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연방 대법원 역사상 네 번째로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
미국 연방상원은 5일(현지시각) 엘리나 케이건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해 찬성 63, 반대 37로 인준안을 가결했다.
이날 인준안이 최종 가결됨에 따라 케이건은 112번째 연방 대법관이자 역대 최연소 대법관이 됐다.
이로써 미 대법원 대법관 9명 중 여성 대법관이 3명으로 늘어나 200년의 미 대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법관 '트로이카 시대'를 맞았다.
이번 인준표결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뚜렷한 당파적 견해차를 드러냈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 가운데 5명이 당론을 이탈해 케이건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최초의 히스패닉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의 인준투표 때 보다 이번 케이건의 인준표결 때 반대표가 더 늘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를 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상원 법사위원회의 공화당측 간사인 제프 세션스 의원은 그녀가 "진보적, 급진적 활동가인데다가 정치적 판단을 하는 자"라고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케이건은 이번 인준으로 200년의 미 대법원 역사에서 112번째 대법관이 됐으며 여성으로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에 이어 4번째다.
현재 9명의 대법관 가운데 케이건을 포함한 4명은 진보적 인물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5명은 보수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독신인 케이건은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와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법원 송사업무를 전담하는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으로 재직해왔다.
nvcess@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