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대신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소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사업역량을 분산, 대대적인 수익구조 개편에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009회계연도 영업이익 1720억원과 매출액 3조27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73%, 16%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이 여전히 남아있는 영업환경을 고려한다면 양호한 실적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탁수수료 수입 증가와 지수상승 및 금리하락기조에 따른 상품운용이익 증가가 실적 호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IB, 자산영업, 퇴직연금을 비롯해 홀세일부문에서의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균형잡힌 수익구조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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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창립 48주년을 맞아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변경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 ||
대신증권은 기존 강점을 가진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체 수익구조 중 자산관리, 자기자본투자(PI), IB, 고유자산운용 부문의 수익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금융주치의 서비스' 본격 시행에 나섰다. 2년여 동안 철저한 준비 끝에 시행한이 서비스는 브로커리지와 자산영업 부문을 통합해 금융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사전관리에서부터 사후관리 시스템까지 접근해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준다. 또 매달 '투자건강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상황을 진단해주고,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홀세일 영업부분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리서치팀 부문에 투자를 강화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법인영업, IB영업, 퇴직연금 등 전 부문간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홀세일, 퇴직연금, IB, 상품운용사업(CM) 부문의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법인고객에 대한 토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사적인 통합 영업체계를 완성시키기 위함이다.
대신증권의 궁극적 목표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IB'가 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IB부문은 회사채,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채권 등 전통적인 IB비즈니스 부문 역량을 기반으로 사모투자펀드(PEF), 기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구조화 금융업무 등 고부가가치 업무영역까지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정책금융공사가 투자하는 구조조정펀드 위탁·운용사로 대신증권의 '아주IB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등 PEF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 6월에는 태양광 전문기업인 웅진에너지를 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리테일 조직을 활용한 IB연계영업도 추진중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리테일 영업조직을 IB비즈니스에 접목하고 본사 홀세일 조직과 연계해 우량 IB딜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해외 네트워크 강화…글로벌 경쟁력 확보
대신증권을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현지 금융 협력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망을 넓혀가고 있다.
2007년에는 중국 최대 벤처캐피탈 회사인 심천캐피탈 그룹 및 중국 대형증권사인 자오상증건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08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씨티증권, 캄보디아 로얄그룹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IB업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관련 업무를 영위해 나가고 있다.
사무소 및 현지법인 진출도 적극적이다. 2008년 7월에 상해 사무소를 설립한데 이어 작년 2월엔 홍콩현지법인을 개업했다. 향후 홍콩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지역의 IB, PI 투자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2월초에는 홍콩에 한국 주요 기업을 초청, 홍콩주재 글로벌 펀드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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