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극심한 다이어트, 자궁 건강까지 위협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 중 하나가 바로 '생리불순' 혹은 '무월경' 증상이다.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은 생리주기가 부정확하거나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을 때를 일컫는데 이러한 증상을 불러오는 여러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극심한 다이어트'다.

얼마전 진료를 하게 된 20대 초반의 A양. 165cm에 49kg 정도로 날씬한 외모의 그녀는 최근 3개월동안 생리를 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루종일 먹는 식사량은 밥 반공기 정도, 하루 3~4시간 이상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반년정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6개월 동안 7kg 정도 체중을 감량했지만 목표 체중 45kg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까지 감행한 것이 벌써 반년동안 지속되었다고 하니 그간 몸이 얼마나 상했을 지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A양과 상담 후 다른 처방보다 우선은 현재 하고 있는 다이어트를 바로 중단하고 정상적인 식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의 전환을 조언했다.

문제는 A양의 경우와 같은 사례가 의외로 빈번하다는 것이다. 날씬하고 가녀린 몸매를 위한 여성들의 극심한 다이어트가 여성들의 자궁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무월경 증상이 지속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불임에 이를 수도 있다. '재물을 잃는 것은 일부를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아주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더운 여름철 비키니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겨 보길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