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소형 빌라(지분 33㎡)는 3.3㎡당 지분가가 5000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3.3㎡당 지분가가 1억원을 훌쩍 넘겼던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용산구 한강로2가 S공인 관계자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강 르네상스 사업까지 축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분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분이 적은(4~5평) 물건은 간간히 거래가 성사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거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 여파로 한강변 전략정비구역과 유도정비구역의 지분값도 하락하고 있다. 망원 유도정비구역의 경우 3.3㎡당 지분값은 3200만~3500만원 선으로 떨어졌으며, 양평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특히 서울시의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 사업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올 초 3.3㎡당 9000만원(23㎡ 빌라기준)이었던 지분값이 최근에는 8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는 전혀 없는 상태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성수지구는 최초로 정비계획안이 수립됐고, 서울 숲 등 입지적 메리트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었다"면서 "하지만 이 지역과 관련돼 있는 대형 개발사업들이 멈춰서면서 지분값이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성남시의 경우에도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신흥2동 B공인 관계자는 "지분값이라고 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재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에 거래가 뚝 끊겨 아예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 발표 후 지분값이 평당(3.3㎡) 평균 2000만원까지 갔었지만 지금은 1200만~1300만원에 내놔도 문의전화 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청라지구도 국제업무지구 해제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경서동 C공인 관계자는 "외자유치도 잘 안되던 상황에 경제자유구역마저 해제한다니 집값이 떨어질 게 분명해 걱정"이라며 "여기에 전매제한 해지 물건과 입주물량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토로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시기적으로 부동산 비수기인 데다 각종 대형 사업들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파트 값은 물론 지분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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