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이번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은이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거란 '동결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 호기를 놓치지 않을 거란 '인상론'도 강하게 제시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2일 정례 금통위를 개최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이달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지가 관심사다.
현재 시장의 주된 전망은 동결이다.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기에는 다소 정책적 부담감이 따른다는 것이다. 지난달 금리 인상에도 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한은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인상 영향이 아직 시장에 완전히 전이되지는 않았다"며 "정책결정에 신중한 금통위의 성향을 감안하면 금리를 2개월 연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동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고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 여지는 낮다"며 "무역수지 흑자 등에 의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띄면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져 추가 금리 인상에 여유를 둘 수 있다.
또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최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지향하는 것 역시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추고 있다.
김일구 대우증권 채권분석부장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으로 수출기업 위주의 고환율 정책도 수정될 수 있어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7월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물가안정을 조직의 기본 목표로 삼는 한은이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대내외적 여건이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바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한은이 모처럼 만에 형성된 금리 인상 분위기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더욱 어려워진다"며 "때문에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다음달 인상을 시사하는 강력한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C제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소비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등 국내 경기가 기조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로 미뤄진 공공요금 인상이 시행되면 물가 상승세가 확대돼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과정서 한은은 이미 인플레갭의 발생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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