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동성결혼 여전히 반대"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 조치에 대한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결혼에 여전히 반대한다고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전했다.

5일(현지시간) 이날 MSNBC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결혼한 사람에 대한) 혜택 등의 사안에서 동성애자 커플을 동등히 대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 8호에 대해서도 "사람들을 갈라놓는 비열한 법안"이라며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도 동성 결혼을 지지하라며 더욱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동성애자 권리를 지지하는 블로그인 '아메리카블로그'는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으면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완전히 지지할 것을 요청하는 탄원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동성결혼 반대자들은 이번 판결에 불복, 제9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이로써 동성결혼과 관련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발의 8호 통과를 주도한 단체 '결혼을 위한 전국기구(NOM)'의 브라이언 브라운 의장은 "이번 판결은 캘리포니아의 주민발의 8호만 아니라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으로 규정한 다른 45개 주의 법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인 4일 미국 연방법원은 캘리포니아 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한 조치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 본 워커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2008년 11월 선거에서 통과된 동성 결혼 금지 주민발의 8호는 동성애자가 그들이 선택한 파트너와 결혼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밝히고, 주민발의 8호를 즉각 폐기토록 명령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다시 동성 결혼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는 매사추세츠, 아이오와,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워싱턴 D.C. 등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불법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국가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멕시코 대법원도 수도 멕시코시티의 동성 결혼법안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고, 지난 7월 아르헨티나에서도 동성결혼법안이 합법화되어 남미 첫 동성결혼 가능 국가가 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캐나다 등도 곧 합법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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