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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달러로 환산하면 여전히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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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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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1800선에 바짝 다가선 국내 증시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미 달러로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스피는 여전히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화 가치 급등에도 주요 국가 대비 원ㆍ달러 환율 절상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난주 후반 연이틀 순매도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당분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달러화 환산 코스피 지수는 4월말 연중 고점을 형성한 이후 고점 대비 3.7%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환산 수익률을 생각해야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 증시 가격 부담이 지난 4월 말보다도 낮은 것이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남유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4월말 대비 4.5% 가량 절하되어 있는 수준이다. 달러ㆍ유로 환율이 4월말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회복 정도가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한 외환시장 컨센서스(시장예상평균치)는 내년 연말 기준으로 12% 가량 절하돼 있다.
 
이같은 저평가 기조는 글로벌 더블딥에 대한 우려감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단기적인 컨센서스는 상승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는 여전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이틀간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직전 11일 거래일간 2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던 만큼 주요 발표를 앞두고 쉬어가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이들의 매수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지수보다는 종목 선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명확한 흐름이 이어지는 종목군을 따라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품 가격 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에너지, 화학, 철강금속 등을 관심 업종군으로 꼽았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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