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그룹 에너지∙화학 계열 3사의 올 상반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SK에너지와 SK케미칼(잠정치 기준), SKC 등 제조 3사의 해외 수출액은 13조33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7%가 늘었다.
SK 제조 3사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이 10조497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 11조6432억원으로 3분기 연속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도 58.2%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상승했다.
SK에너지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 중심의 석유제품 수출이 26%, 해외 석유개발 관련 원유수출이 18%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27.4%의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중 경질유 수출액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경질유 수출액인 6조8071억원의 60%에 달한다. 이는 전략적 수출 포트폴리오 구축과 대중국 수출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물량 기준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린 화학과 필름소재의 수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SK에너지와 SK케미칼, SKC 등 3사는 상반기 중 5조5066억원 어치의 화학제품과 전기전자소재 등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조8100억원에 비해 무려 45%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SK케미칼과 SKC는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 각종 필름과 화학소재 등 5718억원 어치를 수출해 37.0%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SK 계열사는 각자 보유한 각종 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 등의 무형자산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Co. Ltd.)'사와 이 회사의 신규 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BSR사에 정유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데 이은 것으로 SK에너지는 향후 1200만 달러의 매출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미국 KBR사와 손잡고 기술·마케팅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SK는 독자 개발한 세계적인 촉매∙공정기술을 해외로 본격 수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과 SK케미칼은 상반기에 약 190억원 상당의 의약 중간체 및 난치성질환 치료용 신약기술 등을 해외로 수출했다.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최근 코로 흡입할 수 있는 신개념의 간질 치료제를 개발해 미국 회사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SK건설은 지난 3월 세계적인 플랜트 설계 기술을 인정받아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200억원) 규모의 에콰도르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인도에서는 '수펙스 컷' 발파공법을 기반으로 4600만달러(한화 약540억원) 상당의 파두르 원유비축기지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SK C&C는 7650만 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사업을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몽골, 리비아 등 10개국에서 진행 중인 IT 용역 사업을 통해 상반기에만 252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에너지·화학 계열 3사가 올 상반기 수출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고부가제품인 '인비저블 프로덕트(Invisible Product)'를 중심으로 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상품과 기술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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