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한 것으로 비롯해 장관급 인사 9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명박 정부 제3대 총리로 지명된 김태호 내정자는 올해 48세로, 이변이 없는 한 대한민국 헌정사상 다섯 번째 ‘40대 총리’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지난 1971년 제3공화국 당시 45세 나이에 총리로 임명된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엔 이주호 제1차관이,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엔 신재민 제1차관이 각각 승진 기용됐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재훈 전 차관이 내정됐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가운데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친박(親朴)계 유정복 의원과 친이(親李)계로 현재 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이 각각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됐다.
특히 이번 개각에선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7·28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복귀에 성공한 이재오 한나라당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당·정·청 소통과 같은 정무 업무를 담당하는 특임장관으로 내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엔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이, 또 중앙노동위원장엔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이 인선됐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엔 이현동 차장, 법제처장엔 정선태 대일항쟁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번 개각을 통해 총리와 함께 전체 16개 부처(특임장관 포함) 장관 가운데 7개 부처 장관이 교체됐고, 총리실장과 중앙노동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도 2명이 바뀌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개각에 대해 “6·2지방선거와 7.28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親)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제3기 내각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선임한데서 나타나듯이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한편 이번에 내정된 총리 후보자와 국무위원 후보자 8명을 포함한 3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현 내각(60.4세)보다 젊어졌고, 평균 재산은 14억7000만원으로 현 내각(26억6000만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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