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각] 40대 총리와 '젊은 내각'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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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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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국민 소통 및 친서민 기조 강화 의도.. 여권 내 '세대교체' 바람 주목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단행한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마디로 집권 후반기를 역동적으로 이끌기 위한 ’젊은 내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무총리에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이는 지난 6·2지방선거와 7·28재보선에서 드러난 인적 쇄신과 소통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실시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도 50대 초중반의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을 기용, ‘젊은 청와대’를 표방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9·3개각 당시 총리와 6명의 장관을 바꾼 것과 비교할 때, 이번엔 총리 외에 7개 부처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중앙노동위원장 등 모두 9명의 장관급 인사가 교체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개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평균 연령 54세 ‘젊은 피’ 대거 수혈

이번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임 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대체로 40대 후반~50대 중반의 나이로 평균 연령 54세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재오(65) 특임장관 후보자만 60대일 뿐, 김 총리 후보자가 올해 48세로 나이가 가장 어리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도 49세로 어린 축에 속한다.

이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2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53세, 그리고 이재훈 지식경제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55세 동갑나기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장관급인 임채민(52) 국무총리실장과 정종수(57) 중앙노동위원장 내정자도 50대다.

이로써 제3기 내각은 현인택(56) 통일부 장관과 이귀남(59) 법무부 장관까지 포함해 50대 이하가 모두 8명이 되며, 전체 국무위원의 평균연령도 기존 60.4세에서 58세로 낮아지게 됐다.

현 장관과 이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유임 장관 7명은 모두 60대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맹형규 행정안전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64세, 김태영 국방부 장관 61세, 백희영 여성부 장관 60세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 42세에 최연소 도지사에 당선된 뒤 재선을 거쳐 이번에 헌정사상 5번째 40대 총리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만큼 정치권 안팎에선 벌써부터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 ‘비주류’ 수장인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만한 친이(親李)계 대항마가 사실상 부재한 가운데, 김 후보자가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세대교체론’의 바람을 탈 경우 차기 대권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집권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 강화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개각과 관련, “앞으로 친(親)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 확고히 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아는 지방행정전문가를 총리 후보자로 발탁하고,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한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장관에 기용한데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역 의원들을 입각시킨 게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 지사 재직 시절 각종 친서민 정책을 추진했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소통 및 협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특임장관 후보자는 여권 주류의 '좌장' 격인데다, 과거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야당 및 시민사회와도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란 점에서 당·정·청 간 소통은 물론, 대야(對野) 관계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입각시킨 점은 ‘탕평 인사’와 함께 '당내 야당'으로 불리는 친박 측에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는 등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임 총리 및 장관 후보자의 출신지별 분포는 영남권 4명(경남 김태호·박재완, 경북 이주호·이재오)에 비(非)영남권 4명(충청 신재민·진수희, 수도권 유정복, 호남 이재훈)으로, 기존 장관까지 포함하면 영남 5명, 수도권 5명, 호남·충청 각 3명, 제주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5명(김태호·이주호·신재민·이재훈·박재완)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2명(유정복·진수희), 중앙대 1명(이재오)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번 개각의 경우 출신 지역은 물론, 학교 등 또한 대표성을 충분히 감안해 가급적 인재를 고르게 중용하려 노력했다”면서 “이는 소통과 통합을 강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이날 개각과 관련해 금명간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하는 한편, 차관 후속 인사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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