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방카슈랑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세에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분기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월납초회보험료 기준 442억원(일시납 제외)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66억원에 비해 6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FY2010 1분기 전년도보다 33%증가한 79억5144만원을 기록해 지난 2007회계연도부터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FY2007 202억원, FY2008 217억원에 이어 FY2009에는 221억원을 거두면서 시장점유율 15.6%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지역전담제’등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63억7355만원으로 전년도 24억8180만원보다 무려 138%나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금상품 판매 강화를 위한 ‘연금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간병보험과 연금을 결합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라인을 재정비하는 했다.
하나HSBC생명도 지난 2009회계연도 1분기에 비해 실적이 3배가량 증가했다. 하나HSBC생명은 지난 2008년 출범이후 금융위기 등 악재 속에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변액연금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방카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53억원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상위권 실적을 기록했다.
생보업계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저축성보험의 인기를 방카슈랑스 실적 급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적이 저조했으나, 이번 회계연도 들어서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보험사의 저축보험에 돈이 몰린 것. 안정성을 강화한 변액연금 상품이 주로 판매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성보험이 수혜를 톡톡히 봤다”며 “저축성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방카슈랑스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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