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프로야구 후반기 들어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과 '토종 거포' 이대호(28·롯데)의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마다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피처 류현진과 호쾌한 타격으로 매번 팬들을 즐겁게 하는 파워히터 이대호의 경쟁이 불 붙은 것.
이들 두 선수는 2006년 나란히 투·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MVP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류현진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의 페이스는 이때보다 훨씬 낫다는 게 중론.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던 2006년 당시 3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고 시즌 18승(6패1세이브)을 올리며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에 등극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현 삼성 감독) 이후 15년 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이었다.
류현진은 또 올 시즌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을 1.63까지 낮추고 삼진 171개를 잡아 15승(4패)를 쌓아두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선발로 나와 6이닝 이상 투구하고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6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뒷받침되면서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소속팀은 올해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한편 괴물 류현진의 진화만큼 이대호의 방망이 파괴력도 2006년 보다 바로 비교될 정도로 나아졌다는 평가다.
당시 홈런 26개 등 타율 0.336에 타점 88개를 수확했던 이대호는 올 시즌 32경기를 남겨두고 타율 0.368, 홈런 34개, 타점 101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2006년 시즌 7위로 마감했지만 현재 정규리그 4위를 달리고 있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중심타자 이대호가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은 MVP경쟁에서 이점이 된다.
류현진과 이대호가 현재 보여주는 스퍼트는 둘 다 매우 뜨겁다.
이대호는 최근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장타력을 뽐냈다. 18타수 8안타로 타율 0.444를 기록, 타점 10개를 쓸어담았다.
이에 맞선 류현진도 최근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1에 4승을 건졌다. 안타는 26개(1홈런)을 내줬고 삼진은 38개를 솎아냈다.
류현진과 이대호 중 누가 막판까지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MVP의 영예를 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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