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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상공개한다고 책임의식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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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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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인력에 대한 공시 강화에 나섰다. 전문인력의 이직률을 낮춰 운용 상품 및 리포트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펀드매니저 관련 공시가 강화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펀드매니저 이직률이 높다. 협회에 따르면 이직률이 한해 평균 22.4%나 된다. 선진국 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이에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본 인적사항 및 이력뿐만 아니라 과거 징계 및 제재 현황 등도 함께 공시될 예정이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가 맡긴 자산을 직접 운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개인 신상정보 공개만이 운용 전문인력들의 책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협회조차도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브리핑에서 '이직률'과 (운용인력들의 책임도를 가늠할 수 있는) '펀드성과'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 눈총을 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우리나라 펀드매니저 이직률 높은 이유는 펀드 운용과 관련된 회사규칙(철학)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운용전략으로 대응하다 리스크가 커졌을 경우 해당 펀드에서 손을 떼고 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과도한 신상 공개에 따른 인권침해 가능성도 있다. 협회도 이를 인정하고  법률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공지된 직원의 약식 신상정보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사례가 있다.

물론 자본시장 참여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는 책임의식을 높이고 투자자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 펀드매니저들의 이직률 감소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개별 펀드매니저들의 잘잘못을 가리기 보단 펀드 '운용전략'이 당초 공시된 내용과 일치하는 지 여부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펀드매니저 한 사람이 아닌 팀별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돼야 한다.

현재 국내 펀드 공시는 수익률 위주로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협회가 제공하는 공시서비스에도 펀드 운용전략에 대한 정보는 펀드유형 및 투자지역 등이 전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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