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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 강세…중앙銀 개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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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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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지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통화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 크지만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 시점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아시아지역 주요 통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함께 추가 부양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85.43 엔으로 지난 주말 뉴욕 종가에서 0.1% 빠졌다. 시장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15년래 최저치(84.81 엔)에 도달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 미 달러 대비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이날 0.3% 오르며 2년여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대만달러 가치도 한때 전장 대비 0.4%뛰었다. 말레이시아 링깃 역시 3거래일 연속 강세행진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005년 중국의 환율 개혁 이후 처음으로 6.76위안대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야시 히데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서 "아시아지역으로 밀려들고 있는 막대한 자금이 현지 통화가치를 띄워 올리고 있다"며 "아시아지역과 세계 나머지 지역의 경제 성장세를 비교하면 이 지역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 주도형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통화 강세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환율 급락은 경기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 통화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정책위원회를 여는 일본은행(BOJ).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스캐피털 외환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서 "엔고에 따른 위협을 느끼고 있는 BOJ가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ㆍ달러 환율이 85 엔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연준이 추가부양에 나서면 84 엔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BOJ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3~04년 엔화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이 결국 실패한 데다 최근 스위스중앙은행(SNB)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나섰다가 환율 변동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통화정책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BOJ는 지난해 12월 긴급회동을 통해 금융권에 10조엔 규모의 3개월짜리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는데 BOJ가 금리를 더 낮춘 6개월 만기 자금을 금융권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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