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경희 기자) 중국이 올해 3분기 경제 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0대 경제학자들이 올해 3분기 경제지표를 예측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5%에 이르고 7월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3.2%,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10명의 경제학자들의 3분기 경제성장률 예측은 전반적으로 9.2~10.1% 폭으로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훠더밍(霍德明)교수는 10.1%,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바오량 수석경제학자는 9.2%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 목표로 제시했던 경제 성장률 8%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1~2분기 두자리수 성장률에 비해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또 7월의 CPI 예상치 3.2%는 올해 최고 수준이지만 PPI는 6월 6.4%에 비해 0.5%p 증가폭이 줄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중국경제평가센터 류위휘(劉煜輝) 주임은 현 중국 경제를 평가하며 "경제 성장 둔화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구매자관리지수(PMI)와 공업생산량 및 전력사용량 그리고 투자증가세 및 수출 등 지표에 있어 모두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은행(BoCom) 롄핑(連平) 수석경제학자는 "중국의 거시 경제 성장 둔화의 효과가 점점더 가시화 돼 수출이 둔화되고 수입도 올해 3월부터 감소되기 시작했다"면서도 "이와 함께 서부대개발 사업과 보장성 주택건설의 투자 증가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경제를 전망해 볼때 북미지역도 6월 내구소비재와 취업률 등 다수 항목에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입 수요를 진작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개발국들은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으며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환율과 수출입 수요가 낮아 당분간 저조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도 경제 둔화와 더불어 투자수요의 하락 및 부동산 투자의 침체 및 지방정부 융자심사 규제 등 요인이 하반기 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민간투자의 급증과 서부대개발 사업 추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하반기 경제가 상승할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싱예은행 루정웨이(魯政委) 수석경제학자는 "7월 거시경제 상황 분석에 있어 나타난 내수의 회복과 해외 수요의 하락은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7월의 신규대출 규모는 6500억 위안(약 11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지며 광의통화량(M2)와 신규대출이 또다시 급증하고 공업생산량의 회복 및 악성 기후등요인으로 7월 CPI는 3.3%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세이지만 수입 하락폭이 커 무역흑자구조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화대학 중국 및 세계경제연구센터 위안강밍(袁鋼明) 연구원은 "정책의 중첩된 효과와 긴축정책 , 경기부양정책 철회로 인한 수출 감소 , 투자의 위축 등 요인으로 경제 침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시행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중은국제(中銀國際) 차오위안정(曺遠征) 수석경제학자,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바오량(祝寶良) 수석경제학자 및 창장상학원(長江商學院) 저우춘성(周春生) 교수 등 총 10명이 신문의 인터뷰 조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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