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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해외건설..돌발 악재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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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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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해외시장의 정치 불안정으로 악영향 빠르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로 경쟁력 약화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극심한 국내시장 침체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돌파하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우리 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약 464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인 491억 달러의 95% 정도에 이르는 것이며 누적 실적도 3956억 달러에 달해 4000억 달러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의 5대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도 상반기 매출액 19조834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89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잘나가던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에 최근 비상이 걸렸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에서 우리나라 주리비아 대사관의 국가정보원 직원이 정보수집 활동으로 추방돼 외교 마찰이 빚어진 것을 시작으로 이란의 핵개발 문제 등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건설시장과의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다행히 정부가 리비아와의 외교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지난 6일 '리비아 국영전력청(GECOL)'이 발주한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5116억원에 수주하는 등 양국 간 관계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자국에 대한 제재안을 마련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업체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25억 달러에 달하지만 올해는 이렇다할 수주 사례가 없다.

STX건설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추진하고 있는 20만 가구의 주택 건설 사업도 최근 국회 비준을 통과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대형 해외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0원 내린 1160.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원화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 1100원 밑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101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당장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수익성 악화에 유럽이나 일본업체와의 가격경쟁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정치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은 개발도상국 등에 많이 진출해 있어 많은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게 오르고 있는 환율도 건설사들의 '환 헤지(Hedge)' 범위를 넘어설 수 있어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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