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국내은행과 같은 자기자본의 50%로 제한한 조치를 완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은행의 선물환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국내은행의 경우 자기자본의 50%,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0%로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제한된다. 외국계은행 한국법인은 국내은행으로 간주돼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50%가 적용된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을 새로 도입된 한도에 맞춰 축소하거나 자기자본을 늘려야 했다.
이들 은행은 외은지점이나 외국계은행이나 모두 해외에서 차입하는 구조는 같은데, 상대적으로 외국계은행 현지법인만 외은지점에 비해 영업능력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계은행 한국법인이 외은지점과 국내은행의 권리를 둘 다 챙기려는 심산인 것 같다"며 "선물환 규제를 완화하려면 관련 세칙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정부도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요청은 당국자와의 회의에서 나왔던 얘기로 공식적인 요구사항은 아니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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