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ㆍ이하늘 기자) 상반기 최고 실적을 올린 국내 양대그룹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구매 후 협력사에 구매가로 공급하는 ‘사급제’를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ㆍ3차 협력사로 전면 확대키로 했다.
또한 삼성그룹은 서민들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미소금융재단 활성화에 나서는 등 나눔경영에 불을 지폈다.
10일 현대차그룹은 ’사급제’ 확대와 동시에 1차 협력사 부품가격에 반영된 주요 원자재가격의 국제시세 인상분을 2ㆍ3차 협력사 납품가격에도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한 실천 점검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철판사급’은 자동차산업에서 원자재 비중이 가장 높은 철판을 일괄 구매, 공급함으로써 가격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현대ㆍ기아차가 흡수해 협력사들에 미치는 손실을 줄이기위한 제도다.
’사급제’의 확대로 2ㆍ3차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철판 공급가를 기준으로 납품가격을 인정받음으로써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고 금융 유동성 안정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철판사급’ 외에도 주요 원자재에 대해 분기별로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협력사들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진출 시, 기존 1차 협력사 뿐 아니라 2ㆍ3차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과 안정적 해외 수요 기반 확보를 지원하는 활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해외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의 협력사들은 1차 협력사 250여개, 2ㆍ3차 협력사 220 여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협력사들은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한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는 물론 해외 자동차업체를 포함한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는 등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미소금융재단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300억원이었던 출연금을 6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7개였던 미소금융지점을 다음달까지 13개로 늘릴 계획이다.
재원을 확대해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접점을 늘려 서민들이 미소금융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삼성은 국내 최초로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지만 지난달 말 까지 대출금이 17억원이 불과해 서민금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은 출연금과 지점을 늘리는 한편 △상품 및 서비스 개선 △홍보 활동 및 대출자 사후 지원 강화 등으로 미소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화물지입차주에 대한 대출상품을 새롭게 개발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노점상, 편부모 세대주 등 직업별ㆍ계층별로 다양한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서민들이 더욱 쉽게 미소금융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순동 삼성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미소금융 활성화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침체된 서민 대출을 확대하고 대출자들의 조기 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홍보부족과 까다로운 대출규정으로 미소금융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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