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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이 시공 중인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11공구(총 연장 5.82km) 전경.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3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50계단 상승. 2013년 20위권 진입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건설사 위상 구축.
중견 건설사인 LIG건설의 당찬 포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계이지만 LIG건설에겐 이 같은 목표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미래의 모습이다.
지난 3년 간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면 목표 실현에 대한 가능성과 설득력을 더해준다. 지난 2007년 LIG그룹에 편입될 당시 98위에 머물렀던 LIG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이듬해 72위, 지난해에는 6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7위로 뛰어오르며 업계 최고 상승속도를 기록했다. 불과 3년 만에 50계단 이상 뛰어 오른 셈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이 같은 가파른 성장 배경은 대기업 계열사로 안정성을 확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신성장동력은 바이오 플랜트
LIG건설은 20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 출신의 강희용 사장을 영입하고, SC한보건설을 인수했다. 주택 전문 건설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70%에 육박하는 주택 비중을 40%로 낮추고 대신 토목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건축과 해외사업도 15%까지 높여 균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토목분야 강화를 위해 SC한보건설을 인수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컨소시엄 참여, 민자 제안사업 등을 통해 사업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목본부와 해외사업본부, 원전TFT(태스크포스팀) 등을 새롭게 신설했다. 또 전문인력도 대거 영입했다. 아울러 해외사업 부문과 바이오플랜트와 같은 신사업 부문을 미래성장 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토목 및 공공 부문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60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녹색성장 분야인 바이오 플랜트 사업에 진출,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IG건설은 얼마 전 필리핀 BMMI사와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건설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필리핀 일로일로 지역에 하루 12만5000ℓ, 연간 3만t에 달하는 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플랜트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곳에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자가 발전소도 함께 건설된다.
LIG건설은 사업에 대한 세부 조율을 마치고 이르면 10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바이오에탄올은 녹말작물을 발효시켜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로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필리핀 BMMI사는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해 인근에 700만㎡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재편된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 나온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LIG건설의 수주행진은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턴키공사, 최저가입찰, 민간투자사업 등 수주형태가 다양해지고 사업유형도 고르게 포진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따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330억원 규모의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사업을 비롯해, 신분당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서울시가 발주한 강변북로(양화대교~원효대교) 확장공사, 광양시가 발주한 광영동천생태하천 조성 공사 등 크고 작은 수주가 잇따랐다.
지난 5월에는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몽골에서 4387만 달러 규모의 토목공사를 따냈다. 이 공사는 몽골 동남부지역인 초이르~사이샨드 구간 176㎞ 왕복 2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최근 몽골정부에서 발주된 공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LIG건설이 LIG건영에서 사명을 바꾼 뒤 처음으로 따낸 해외 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주택사업은 단지내 인기 캐릭터 도입, 세계도시를 테마로한 신평면 개발, 저에너지 아파트 프로젝트 진행 등 특화 아이템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 만리동에서 분양한 서울역 리가는 전평형이 1순위에 마감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랑숲 리가 역시 조기에 분양을 완료했다. 또 얼마전 강남역에 선보인 오피스텔 리가스퀘어 역시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택사업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LIG건설 관계자는 "올 초 해외수주 목표를 15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이미 목표를 훌쩍 뛰어넘었고, 공공공사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내실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신성장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시켜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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