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다이어트 돌입… 여수신 감소세 전환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몸집 불리기 경쟁을 벌이던 저축은행권의 자산 팽창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여수신 규모도 감소세로 반전됐다.

11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 토마토 부산 제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10개 대형저축은행의 2009 회계연도 결산(6월 말) 총 수신은 30조1432억원으로 3월 말 30조7689억원보다 2.03% 감소했다.

대형 10개사의 총 수신은 지난 2008년 말 22조9853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4조9509억원, 지난해 말 28조1867억원으로 급성장세를 나타내다 올 2분기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여신은 수신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0개 대형 저축은행의 총 여신은 3월 말 25조9403억원에서 6월 말 25조322억원으로 3.5%나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여신을 운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졌고 자금을 돌릴 곳이 없다보니 수신 유치에도 소극적이었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장하던 자산 규모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대형 10개사의 6월 말 총 자산은 34조724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68%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2009회계연도 하반기 자산 성장률은 5.93%로 상반기의 13.09%보다 크게 하락했다.

또 대형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경기 현대스위스 진흥저축은행 등 3개사는 자산 규모가 1분기 말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캠코에 매각한 것이 자산 성장 위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6월 말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 PF 채권을 캠코에 매각한 바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을 매각한 만큼 자산 규모는 줄어드는 대신 연체로 잡혀 있던 채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는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회계 결산을 앞두고 자산 건전성 지표들을 높이기 위해 여신 운용을 자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까지 1년에 한번 있는 회계 결산에 맞춰 여신 운용 사이클을 맞췄는데 이제는 분기별로 보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자산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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