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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대오일뱅크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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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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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가 오랜 분쟁을 끝내고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11일 IPIC가 ICC중재 판정의 임의이행 의사를 밝힘에 따라 주식양수도를 실행하기로 하는 합의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이날 넘겨받는다.

현대중공업의 주식 인수대금은 2조5734억원으로 IPIC가 지난달 9일 있었던 판결에 불복해 항소 함에 따라 법원에 해당 금액을 공탁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임시주총 소집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그룹 편입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ICC는 IPIC측이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전량을 현대중공업에 양도하라고 중재 판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IPIC가 현대중공업을 배제한 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국제중제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IPIC는 중재에 불복해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지법 민사합의20부는 "IPIC측은 ICC의 중재판정을 이행하라"며 현대측의 판결 가집행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경영권 확보 절차를 진행했으나 IPIC측이 항소를 함에 따라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IPIC가 주식양수도 실행에 합의함의 따라 2년여를 끌어온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게 됐다. 

IPIC는 이번 합의에 따라 곧 항소를 취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주식 취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사업의 교두보 확보 및 석유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날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현대오일뱅크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이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지분 91.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외 범현대가인 현대자동차가 4.3%, 현대제철이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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