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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중국 허난성 소림사 일대가 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한 이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허난(중국)=신화사] |
현재 중국 각 지방정부는 너도나도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세계문화유산 신청에 나서고 있는 중.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입장료 인상, 자연환경 훼손 등과 같은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고 중국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중국 건설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를 비롯해 총 35개 관광지가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정부가 이처럼 앞다투어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하고 있는 최대 이유는 바로 짭짤한 관광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1997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한 산시성(山西省) 핑야오현(平遙縣)의 핑야오고성은 입장료 수입이 1997년 125만 위안에서 2008년 7500만 위안(130억원 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총 관광수입도 1250만 위안에서 6억7000만 위안으로 60배 가량 늘어났다.
중국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지역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3년 후 총 13억4400만 위안의 관광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각 지방정부가 앞다투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후난(湖南)성 서남부 지역 한 조그만 현에서는 이번 단샤 지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4억5000만 위안의 거금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한해 재정수입은 2008년 겨우 2억 위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단샤 뿐만이 아니다. 산서(山西)성 우타이(五臺)산 역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8억 위안을, 소림사가 포함된 중국 허난성(河南省) 덩펑(登封)의 '톈디즈중(天地之中)' 역시 총 8억 위안의 거금을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입장료가 두 배 이상 인상되고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장자제(張家界), 지우자이거우(九寨溝), 황산(黃山) 등 중국 내 유명관광지 입장료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200위안 이상으로 뛰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관광객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자연환경 훼손도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자연경관 유지 비용에 쏟아 붓는 비용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연 수억 위안씩이나 들여 세계문화유산을 등재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펑화(彭華) 중국 중산(中山)대학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은 ‘지구촌의 명함’이라고 불리운다”며 “이는 한 국가의 명예와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창출할 관광 수익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이미지 제고, 환경 개선 등에서 더 큰 경제·사회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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