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차기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누구?

  • YS 차남 현철씨 승진 기용 가능성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여성 대변인 등 당직자 인선 문제로 갈등을 겪던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고민이 또 하나 늘었다.

지난 4일 발표한 1차 당직 인선에서 유임이 결정된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이 나흘 뒤인 8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다시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1일 “진 의원의 입각은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으나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뒤론 다른 후보를 물색한 바 없다”면서 “안상수 대표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로 이 문제를 포함한 후속 당직 인선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주변에선 현재 여연 부소장직을 맡고 있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YS 재임 시절 ‘소통령’으로까지 불렸던 김씨는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았다가 사면 복권됐다. 이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계 진출을 시도했으나 17, 18대 총선 모두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천을 거부당한 끝에 2008년 10월말이 돼서야 ‘비상근’ 여연 부소장으로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여권 내에선 ‘부적절한 인사’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시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대화합 차원에서라도 감싸 안아야 한다”며 김씨를 적극 옹호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8ㆍ8개각’을 두고 YS가 “큰 바둑을 뒀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등 원만한 관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다, YS 직계인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게 된 점 등을 비춰볼 때 “김씨가 차기 여연 소장으로 기용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 중 하나다”는 게 당 안팎의 주된 평가.

김씨는 YS의 13대 대선 패배 직후인 1988년 1월 국내 최초의 정치 전문조사기관 ‘중앙여론조사연구소’를 세워 한국 정치에 여론조사를 도입한 ‘1세대’로 꼽힌다.

다른 일각에선 이번 개각을 통해 특임장관에 내정된 이재오 의원의 측근이자 정치적 동지인 정태윤씨가 여연 소장에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씨는 이 장관 후보자와 같은 민중당 출신으로, 작년 4월 총선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남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다. 정씨 또한 현재 김현철씨와 마찬가지로 여연 부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당의 다른 관계자는 "여연은 선거 관련 여론조사 외에도 정책 연구ㆍ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만큼 추후 정부와의 원만한 정책 조율을 위해선 재선급 이상의 현역 의원이 여연 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이들의 승진 기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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