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증권가의 이목이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금통위가 이런 기조를 따라갈 지, 아니면 물가상승 우려에 좀더 신경을 쓰는 결정을 내릴 지 관심거리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들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경제는 안정적인 회복을 보이는 추세이기 때문.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로 8월 금통위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8월 금통위 컨센서스 | ||
금리전망 | 동결 | 인상 |
은행 및 증권사 | IBK투자증권 | SK증권 |
NH투자증권 | 현대증권 | |
대우증권 | SC제일은행 | |
동부증권 | 대신경제연구소 | |
솔로몬투자증권 | BBS | |
신한금융투자 | ||
키움증권 | ||
토러스증권 | ||
신한은행 | ||
노무라증권(9월 인상전망) | ||
DBS (9월 인상전망) | ||
<자료: 각 사 취합>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통위 컨센서스를 내 놓은 16개 은행과 증권사 중 대부분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SK증권, 현대증권, 대신경제연구소, SC제일은행, RBS 만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날 FOMC의 양적조치 재개와 무관하지 않다. FOMC는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실질적으로 시장에 주는 부담은 최소화 하되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한 소극적인 양적완화라고 풀이할 수 있다.
FOMC의 이러한 정책 대응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경기 부진이 유동성 부족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란 사실이다. 연준의 국채 추가 매입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의 발표는 미국이 단순히 저금리 기조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양적완화까지 동원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국내 금리인상을 보다 신중하게 만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물가·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투자 등이 이전치보다 둔화된 것은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전망이다. 11일 발표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과 소매판매 등은 이전치보다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양적환화 조치의 효과가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미국 경기 사이클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또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되면 국내 주식시장 역시 조정이 불가피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에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시 우리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며 "불안정한 증시는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양호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다른 부채 부담이 적은 유통, 통신, 전기가스, 서비스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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