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11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2.23포인트(0.47%) 오른 2607.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618까지 올랐다가 오전장 보합세 마감 후 오후장에서도 등락을 거듭하다 장이 끝날 무렵 소폭 올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3.4%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7.9% 상승했으나 전달보다는 상승률이 0.4%포인트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6월보다 0.6%포인트 줄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3.3% 늘어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3%를 상회했지만 예상치와 부합해 악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CPI 목표치를 3% 이하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아니고, 시장 예상치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대출 규모와 총통화액(M2)의 증가율도 둔화 추세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신규 대출 규모는 5328억 위안을 기록했고, M2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7월 신규 대출 규모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00억원을 하회한 수준이고,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M2 역시 예상치 18.5% 증가를 밑돌아 중국 경제 둔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들은 이미 예상했던 경기 증가세 둔화를 확인시켜줬을 뿐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지표들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재확인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완화시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강화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미 주요 지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고, 앞으로는 중국의 경기 선행지수와 신재생 관련 에너지 정책, 소비 확대 위한 정책 등의 발표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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