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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끼사건’ 피해자 돕기, 네티즌 1000만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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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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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지난달 말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강간 미수 사건, 이른바 ‘부산 도끼사건’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피해자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11일 모금청원이 시작되자마자 네티즌은 적극 나섰다. 애초 8월 30일까지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모금을 시작한지 세 시간여 만에 목표액을 달성, 목표액을 2000만원으로 높였다.

모금청원에 나선 네티즌은 "여중생 성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면서 "이 상황에서 병원비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마음과 몸의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사비용을, 그리고 아버님의 치료가 끝나는 동안 가정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모금하고자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모금된 돈은 부산 해바라기여성센터를 통해 피해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부산 도끼사건은' 피해자 A양(15)의 언니라고 밝힌 네티즌이 한 포털사이트에 '저희 집 이야기 뉴스에 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반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 A양의 주택에서 발생했다. 15살 A양이 41살 조모씨에게 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와 오빠 등 가족들에게 제압된 것.

이 과정에서 A양의 아버지 등 3명이 둔기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조씨가 도끼를 휘둘러 A양 아버지의 두개골이 함몰되고 갈비뼈 2대가 으스러졌으며 코 부분을 120바늘 꿰맸다. 어머니도 가슴, 어깨 등이 골절됐다.

글을 게재한 A양 언니의 주장에 따르면 조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청테이프로 묶은 채로 2시간 가량 가족을 폭행해 집안을 온통 피바다로 만들었다.

더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이 30분 만에 도착했고, 실질적인 강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단순 폭행사건으로 축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범죄로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고를 받은 지령실에서 신고자 측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 검거하는데 최초 신고 후 16분 정도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축소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된 조씨는 살인미수와 성폭력특별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며 "중형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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