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국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동참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층에서 우리 정부의 결정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동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담당 조정관의 이달초 방한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백악관 등 고위급 외교채널을 통해서도 한국의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미 상·하원 의원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이란 제재에 한국 정부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의회 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이란제재는 백악관의 최대 관심이자 현안"이라면서 "미 고위층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의 대이란 제재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29호 결의와 미국의 이란제재법 통과 이후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이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강도높은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제재의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이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경우 이란제재와 관련해 중국을 설득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는게 미국의 판단이다.
일본은 이달 초 이미 이란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를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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