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에는 3D를 키워드로 한 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화에서 TV로 이어진 3D 열풍이 생활 곳곳에 몰려든 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D 기술이 칫솔, 유모차, 화장품 등 생활용품 부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3D 온라인 명품매장까지 생겨날 정도다.
우선 구강관리 전문업체 오랄-비는 지난 4월 3차원(3D) 입체세정 기능을 적용한 '트라이엄프 5000'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분당 4만회의 상하진동과 8800회의 좌우회전 운동을 한다. 1초에 약 667회 두드림과 147회 회전을 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구강질환의 근본 원인인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를 반복적으로 두드려 분리하는 '바스법'과 '분리된 플라크를 쓸어내리는 '회전법'을 동시에 행해야 한다"며 "오랄-비가 이 같은 3D 입체세정 기술을 국내 유일하게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모차 브랜드 오르빗의 'G2'는 '3D 유모차'를 표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기존 유모차와 달리 엄마와 아기가 마주볼 때 좌석을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1초 만에 유모차를 접을 수 있을만큼 조작도 간편하다.
화장품에도 입체적인 얼굴 표현을 위해 '3D 기술'을 적용하는 추세다. 투톤 파운데이션을 통한 그라데이션 효과를 볼 수 있는 '루나 3D 듀얼파운데이션'의 경우 얼굴 윤곽을 보다 뚜렷하고 선명하게 표현해 준다. 시세이도 마끼아주도 지난 2010 A/S시즌 메이크업 쇼에서 3D 립글로스인 '루즈 에나멜 글래머'를 공개한 바 있다.
버버리,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 매장도 3D로 만날 수 있다. 바로 엘르 엣진(www.atZine)에서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과 흡사하게 꾸며진 이 사이트 내에서는 한 번의 클릭으로 최신 브랜드 뉴스를 비롯해 추천 상품, 매장 정보 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오는 2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0 트릭아트 특별전'에서는 3D화 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트릭아트는 극사실주의 작품 위에 투명도가 높은 페인트를 사용한 작품으로, 빛의 굴절과 반사, 원근과 음영이 관람자의 시각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인다. 기존의 수동적인 관람에서 탈피해 그림의 주인공이 돼 다양한 포즈를 취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화되면서 제품의 디자인과 제형 못지않게 3D기술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3D 라이프(Life)'를 지향하는 제품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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