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 M&A 시장에 저축은행이 사라졌다.
지난해까지 대형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왔지만 올 들어서는 저축은행의 M&A 의지가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다.
1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세 번째 M&A건인 웅진캐피탈의 서울저축은행 인수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웅진캐피탈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서울저축은행 주식 취득 승인 신청을 냈다. 승인은 오는 18일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기 때문에 무난히 주식 취득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의 인수를 목전에 둔 서울저축은행을 포함해 올 들어 진행된 3건의 저축은행 M&A는 모두 비저축은행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케이스다.
올 3월 하나로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구조개선적립금으로 인수됐으며, 5월 창업저축은행은 알루미늄압연업체인 대유신소재에 인수됐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쓰저축은행도 공개 입찰 과정에서 대부금융사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저축은행 매물을 대형 저축은행들이 흡수했다.
지난해 M&A된 저축은행 6곳 중 5곳은 대형 저축은행에 피인수됐다. 양풍저축은행은 토마토저축은행이, 대전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이, 예한울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한일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이 인수했다. 비저축은행의 저축은행 인수건은 골든브릿지그룹의 상업저축은행 인수건이 유일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M&A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된 것은 대부분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인수 여력이 없는 상황인데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 메리트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 120억원당 1개 지점을 수도권역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이같은 메리트 때문에 부실 저축은행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왔다. 하지만 대형 저축은행 대부분이 최근 몇 년 새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부실을 터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인수여력이 있는 대형 저축은행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부실 저축은행이 생길 경우 감독당국이 떠넘기듯 인수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며 "지점 설치 기준도 12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올라가고 수도권역에 지점 설치가 더 까다롭게 규정이 바뀌어 인수 메리트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dk@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