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거래소 매매시간이 기존의 4시간에서 5시간 30분으로 1시간30분 연장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11일 보도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홍콩 거래소는 아침 9시30분에 개장해 12시~1시까지 휴장 후 오후 1시 재개돼 4시까지 총 5시간 30분 거래를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홍콩거래소는 오전 10시에 개장, 12시30분에서 2시30분까지 휴장, 4시에 폐장해 총 4시간 운영하고 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회장은 11일 “최근 신주 자금조달, 시가총액, 일일 평균 거래액 등 방면에서 이제 홍콩증시는 중국 내륙 증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본토 증시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현재 홍콩 거래소 매매시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홍콩 거래소는 현재 전 세계 거래소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지만 상하이·선전·마닐라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중 거래시간이 가장 짧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콩 거래소의 명성에 부합하지 않는 다는 것이 리 회장의 생각이다.
현재 도쿄·싱가포르·뭄베이 거래소 등은 오전 9시에 개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도쿄나 싱가포르의 경우 현재 점심 휴장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뉴욕거래소나 나스닥 거래소는 총 6시간 30분을 운영 중이며, 런던거래소나 프랑크푸르트 거래소는 각각 8시간 18분, 8시간 30분을 운영 중이다.
홍콩거래소 측에 따르면 현재 홍콩거래소 이사회는 지난 11일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논의를 통과했으며, 이에 관한 홍콩 금융계와 시장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거래소 매매시간 연장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리 회장은 “홍콩 거래소 앞날의 미래는 중국과 국제적 금융 정책결정자와 투자자의 자신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홍콩은 시장에 유리한 결정을 통해 비용 증가보다 더 큰 이득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 회장은 “현재 상하이 선전 증시 거래량은 홍콩거래소 보다 많다”며 “향후 위안화의 국제화 추세 속에서 중국 대륙과 홍콩 간 동시 상장된 기업도 더욱 많아지고 상호간 거래도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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