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빈 자리 누가 채우나

  • 친박계 인물난… 이성헌·김선동 의원 거론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성헌→진영→유승민→유정복→?’

‘8·8 개각’ 이후 한나라당내 친박(친 박근혜)계도 인물난에 빠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유정복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입각하면서 당장 그 역할을 메울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 특히 이번 개각으로 박 전 대표가 독주해온 여권의 대권경쟁 구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박 전 대표와 의원들 간 연결고리가 돼왔던 유 의원의 빈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반응이다.

정치권에선 그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들이 대체로 입이 무거운데다 일솜씨가 매끄러웠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품의 인물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 내에선 이성헌, 김선동 의원 등이 거명된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직전 박 전 대표가 당의 ‘구원투수’로 나섰을 때 첫 비서실장을 맡은 인물. 박 전 대표는 2004~2006년 당 대표 재임기간 이성헌, 진영, 유승민, 유정복 의원 등 모두 4명의 비서실장을 뒀다.

이 의원은 이후 당 사무부총장과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 조직총괄단장 등을 거치면서 박 전 대표의 의중은 물론, 당의 생리를 잘 아는 친박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제 박 전 대표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달아 열린 친박 후보들의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 가운데 유독 이 의원의 행사에만 두 차례 모두 참석, “‘박심(朴心)’이 이 의원에게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의 경우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정제된 표현이 필요한 비서실장역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선 당 대표 시절부터 비서실 부실장으로서 보좌해온 김선동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에 적합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의원은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당내 권력지형이 급속도로 바뀌는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기엔 ‘중량감’이 좀 부족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영남 출신의 한 친박계 의원은 “유정복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라고 불려왔지만 따로 그에게 비서실장 직책을 준 건 아니었다”며 “박 전 대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적합한 사람에게 일을 맡겼고, 그러다보니 비서 업무에 가까운 일을 한 게 유 의원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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