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8․8 개각'에서 백용호 전 국세청장(現 청와대 정책실장)이 떠난 그 자리에 이현동 국세청 차장을 국세청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신임 국세청장 내정은 이미 예상됐던 인사라는 점에서 딱히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백용호 전 청장과 함께 국세청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숨은 공신이 바로 이 후보자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1년간 백 전 청장이 거시적인 안목에서 국세청 개혁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그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전 직원이 국세청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그림로비 파문' 사건으로 말미암아 불명예 퇴진한 이후 실추된 국세청 신뢰도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밖에도 그는 지난 해 말 '역외탈세추적 전담센터'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해외재산은닉 등 역외탈세혐의자에 대해 수 천억원의 세금을 추징키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놓여있던 국세청을 백 전 청장과 함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수장(首長)이었다.
이 때문일까? 국세청 직원들은 이번 '8․8 개각'에 따른 신임 국세청장 내정을 크게 환영할 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에 대해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불과 1년만에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는 있었지만 또 다시 과거로의 역행이 되풀이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더러 있다.
하지만 국세청 직원들은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를 굳게 믿고 있다. 역대 국세청장들과는 분명 다른 이 후보자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백 전 청장에 이어 국세청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결지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는 23일, 이 후보자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미 지난 '흠'을 매개로 이뤄지는 맹목적인 인사 검증작업이 아닌 향후 국세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묻고, 진실로 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이제 막 제18대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에 오른 이현동 내정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논란(안원구 전 국장 감찰 건 등)에 대한 해명이 아닌 국세행정 방향에 대한 조언과 격려다.
이 후보자의 선전과 함께 또 다시 개혁의 정점에 설 국세청을 기대해 본다.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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